한 문장 요약: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로, 강원도 산골 소녀와 유전자 조작 슈퍼돼지의 우정을 통해 자본주의와 동물윤리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이다.


🌱 세계관과 상징
영화는 강원도의 평화로운 산골과 초국적 기업 ‘미란도 그룹’의 탐욕적 자본 세계를 대비시킨다. 옥자는 단순한 돼지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순수한 관계**를 상징한다. 반대로 미란도 그룹과 슈퍼돼지 프로젝트는 **기업의 포장된 친환경 마케팅, 탐욕과 위선**을 드러낸다. 옥자를 구하려는 동물해방전선(ALF)은 극단적이지만,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기능한다.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를 빌려, 인간·동물·자본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 줄거리 (상세, 스포일러 포함)
초국적 기업 미란도 그룹은 ‘친환경’을 내세워 유전자 조작 슈퍼돼지 26마리를 세계 각지에 보내 키우게 한다. 그중 하나인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미자(안서현)와 1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며 자란다. 옥자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미자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러나 대회가 다가오자 미란도 그룹은 옥자를 회수하고 뉴욕으로 옮겨간다. 미자는 옥자를 되찾기 위해 홀로 서울과 뉴욕까지 쫓아가며, 동물해방전선(ALF)과 협력한다. ALF는 옥자에게 카메라를 달아 미란도의 잔혹한 도살장을 폭로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뉴욕에서 옥자는 마치 스타처럼 전시되지만, 그 뒤에서는 수많은 슈퍼돼지가 도살되는 참혹한 현실이 펼쳐진다. 미자는 미란도 CEO 루시(틸다 스윈튼)와 협상해 옥자를 되찾는다. 그러나 옥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도살장 철문 앞에서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옥자는 한 새끼 돼지를 품에 안고, 미자와 함께 산골로 돌아간다. 영화는 옥자와 미자가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는 듯 마무리되지만, 그 뒤에 남은 수많은 슈퍼돼지들의 희생이 여전히 관객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 감독과 제작 배경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는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었으며,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당시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칸 영화제에서 큰 논란이 일었지만, 작품성은 크게 호평받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한국 배우 안서현, 변희봉이 함께 출연해 글로벌 프로젝트의 성격을 띠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옥자는 사실감 넘치는 비주얼과 감정 표현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
<옥자>는 **동물권과 자본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미자의 시선에서 본 옥자는 단순한 가축이 아닌 가족이지만, 기업의 눈에는 ‘상품’일 뿐이다. 영화는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그리고 ‘친환경’과 ‘윤리적’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위선을 드러낸다. 동시에 미자와 옥자의 우정은 순수성과 사랑, 그리고 인간다움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결말의 여운은, 우리 각자가 소비자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남긴다.

👍 좋았던 점 & 👎 아쉬운 점
좋았던 점
- 옥자의 CG와 감정 표현이 뛰어나 관객과 정서적 교감을 형성.
- 동물권,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강렬한 주제의식.
- 안서현·틸다 스윈튼 등 배우들의 안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기.
-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풍자.
아쉬운 점
- 메시지가 직설적으로 전달돼 일부 관객에겐 과잉 설교처럼 느껴질 수 있음.
- 중반부의 ALF와의 협력 장면이 다소 늘어지거나 혼란스럽다는 평.
- 명확한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불편함을 남김.

⭐ 총평
<옥자>는 단순한 가족 영화나 모험담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는 풍자극이다. 소녀와 슈퍼돼지의 우정을 통해, 동물과 인간, 자연과 자본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답게 웃음과 눈물, 풍자와 비극이 교차하며, 결국 관객에게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옥자>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윤리적 문제작으로 기억될 가치가 있다.
평점: ★★★★☆ (4.4/5)
이 리뷰는 개인적 감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