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왕관의 무게와 권력의 그림자 ― 넷플릭스 영화 <더 킹(The King, 2019)>

한 문장 요약: <더 킹(The King)>은 왕위에 오르기 전에는 방탕했던 청년이, 전쟁과 정치 음모 속에서 진정한 통치자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중세 서사극이다.

👑 세계관과 상징

영화는 15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헨리(헨리 5세)는 처음에는 권력에 무관심한 방탕아였지만, 왕위에 오르며 새로운 무게를 짊어진다. 영화 속 왕관은 단순한 권위의 상징을 넘어, 고독과 희생,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드러낸다. 또한 전쟁터의 진흙과 피는 중세의 잔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권력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 줄거리 (스포일러 최소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던 청년 헨리는 아버지 헨리 4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왕위에 오른다. 그는 전쟁을 피하려 했지만, 주변 귀족과 조언자들의 음모로 인해 프랑스와의 전쟁에 나서게 된다.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왕으로서의 입지를 다지지만, 그 과정에서 권력과 신뢰에 대한 뼈아픈 진실을 마주한다. 영화는 전쟁의 승리보다, 그 뒤에 숨은 인간적 고뇌와 배신을 더 깊이 조명한다.

🎬 감독과 제작 배경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연출하고, 조엘 에저튼이 공동 각본을 맡았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헨리아드(헨리 4세, 헨리 5세 관련 희곡)’를 현대적으로 각색했으며, 웅장한 전투 장면과 함께 정치극적 긴장감을 담아냈다. 티모시 샬라메가 헨리 5세를 연기했고, 로버트 패틴슨은 프랑스의 도팽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

<더 킹>은 단순한 중세 서사극이 아니라, **권력과 진실, 책임과 배신**을 탐구한다. 헨리 5세는 전쟁을 통해 왕으로서의 명성을 얻지만, 동시에 정치적 음모에 휘둘린 자신을 깨닫는다. 영화는 “진정한 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통치자가 되는 순간 개인의 자유와 인간적 관계는 희생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쟁의 화려한 승리보다, 그 뒤에 드리운 허무와 고독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 좋았던 점 & 👎 아쉬운 점

좋았던 점

  • 티모시 샬라메의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
  • 사실적이고 거칠게 묘사된 전투 장면.
  • 셰익스피어 원작의 현대적 해석.
  • 권력의 무게와 고독을 드러낸 정치극적 긴장감.

아쉬운 점

  • 중세 정치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서사가 난해할 수 있음.
  • 전투 장면이 사실적이지만, 호쾌한 장르적 재미는 제한적.
  • 템포가 느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 총평

<더 킹>은 화려한 전쟁 활극보다는, 왕이라는 자리가 주는 고독과 정치적 음모를 담아낸 묵직한 작품이다. 샬라메와 패틴슨의 강렬한 연기, 그리고 리얼리즘적 전쟁 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을 선사한다. 권력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영화는, 중세극을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정치와 권력의 본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평점: ★★★★☆ (4.2/5)

이 리뷰는 개인적 감상임